"왜 그유나여야 하는가?" 오늘, 그유나 학교의 종강식이 있었습니다. 외딴 빠오족 마을의 대나무 숲에서 시작된 이 학교가 어느덧 4년째를 맞이하는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그 자리에는 정글에서 검붉게 거슬린 얼굴로 자식을 보기 위해 달려온 피난민 어머니들이 있었습니다. 그분들은 지난 3년 동안 고향을 빼앗긴 채 남의 마을에서 떠돌며 살았습니다. 견딜 만하면 공습이 덮쳤고, 다시 짐을 싸야 했습니다. 마을에서 정글로, 그리고 더 깊은 정글로 밀려났습니다. 아프면 참아야 했고, 병들면 그저 운명에 맡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학부형들이 검문과 위험을 무릅쓰고 어렵사리 종강식에 오셨습니다. 눈물 나게 반가웠습니다. 이번 종강식은 매일을 그저 살아내야 했던 그분들에게 한 줄기 빛과 같았습니다. 소망 없이 살던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