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
2021년, 그유나의 미래를 생각하며 망고나무들이 방치되어 있던 땅을 구입하였습니다. 아보카도 묘목을 심기 위해 방치된 2000그루 나무들을 전기톱으로 다 베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곳에 새 묘목을 심기 위해 1500개나 되는 1미터 구덩이만 삽자루로 파내야 했습니다. 저 역시 팔꿈치 인대가 늘어나고, 그 척박한 땅을 개간하는 데에만 식구들과 함께 꼬박 2년이 걸렸습니다.
3년 전, 그 자리에 1500그루의 미얀마 아보카도를 심었습니다. 그리고 1년이 지나고 그 원가지에 HASS 아보카도 품종을 접붙였습니다. 실패를 거듭할 때마다 포기하고 싶었지만 이 농장은 그유나의 미래였기에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반드시 기쁨으로 단을 거두게 하실 분을 바라보며 지난 5년을 하루처럼 살피게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현실과 상황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COVID-19과 함께 겹친 오랜 내전 상황은 지금도 국경 지역의 수출 판로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를 악용하는 중간 상인들은 농부들에게 다 팔아도 비료값도 안 나올 터무니없는 가격 앞에서 마음이 무너집니다.
현 상황 앞에서 공동체가 함께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아버지의 지혜와 마음을 구했습니다. “그유나를 통해 이 한 알의 열매를 맺으시기까지 심으신 주님의 시간과 노력이 우리와 저들에게 자양분이 되게 하옵소서.”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지혜의 마음을 주셨습니다. 비료값도 안 나올 광야에서 기왕 “하나님의 걸음을 걷자”는 것과, 이왕 줄 바에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이왕 갈 바에 저들 편에서 더 가주자!”는 마음이었습니다.
현재 그유나 농장에서 내년 1월까지 7000kg 정도가 수확될 예상입니다.
1. 먼저 미얀마를 섬기시는 선교사님들 가정, 고아원, 기숙사, 공동체에 우선 15kg 1박스씩 자택까지 그유나가 배송하고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
2. 따웅지와 샨주 인근을 섬기시는 난민촌, 가정교회, 기숙사 사역, 재활센터, 신학교 등에서 후원을 원하는 주문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할렐루야!!
한 알의 아보카도를 통해 저희의 마음이 익어가게 하시는 아버지의 지혜와 솜씨는 놀랍습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과 막막한 난관을 마주할 때마다 하나님께 길을 물었습니다. 나는 “어떤 길로 가야 할지 그 길을 묻는데”, 하나님은 “어떤 길이 아니라, 내가 그 길이다” 하시는 아버지의 지혜와 솜씨가 놀랍습니다. 내가 가야 할 어떤 길이 아니라, 나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말씀이 등불입니다. 우리의 앞길을 비추시는 등불이 아니라, 내 발등을 비추시는 말씀을 찬송합니다! 오늘 새벽에도 식구들과 나눈 인사처럼 “우리는 서로를 비추는 주님의 등불”입니다. 미얀마의 등경 위에 그유나를 두사 비추소서!
함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1. 불순종의 영들과의 전쟁
지난 7월부터 더 심해졌던 영·육 간의 악한 영들의 공격들을 지나며 그유나 안에 불순종의 영과 순종의 영이 무엇인지 분별하고 대적하게 하셨습니다. 성령님께서는 금번 공격들을 통해
1. 불순종의 시대에 어려서부터 참 순종을 배우고 훈련받는 공동체,
2. 신명기 6장 6~9절 말씀대로 그 말씀에 담겨 살아가는 공동체가 되기 바랍니다.
2. BETTER HOPE 국제학교 건축
1년 만에 BETTER HOPE 국제학교 건축이 완공되었습니다. 함께 동행해 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그유나에서 함께 생활하는 선생님들, 신학생들, 청소년들, 그리고 그유나 학교 아이들의 운영에 큰 어려움이 없이 여러분의 후원과 기도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모든 상황과 난관 속에서도 그유나 지체들이 주를 향한 믿음과 성품, 그리고 자세와 덕을 주 앞에 잘 지켜 운영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3. 꺼야와 꺼얀족 실향민 구제와 회복
꺼야와 꺼얀족 실향민들을 위한 구제와 회복을 위한 지원들이 현지 가정교회를 중심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매주 금요일 C2C 전도팀이 실향민 지역과 무허가촌을 돌며 전도합니다. 그리고 10월에는 그유나 지체 중 꺼얀족 전도자를 내전 중인 정글로 일주일간 보냅니다. 스웜삐가 따라가게 됩니다. 안전사고 없이 보내신 이의 뜻을 이루고 잘 귀임하기를 바랍니다.
4. 그유나와 동역하는 가정교회들
지난 5년간 그유나와 긴밀히 마음을 같이하여 함께 동역하고 있는 가정교회들이 있습니다. 그유나에서 훈련받은 사역자로, 주로 주변 지역 아이들을 양육하는 세 가정교회입니다.(바고/삔뺏/꺼얀 지역). 맡은 바 착하고 충성되기 바라며 함께 기도합니다.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아멘.
그유나 올림
2025/9/27
'선교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요한 선교사 | 네팔 | 2025년 9월 선교소식 (0) | 2025.09.11 |
---|---|
김윤상 선교사 | 멕시코 | 2025년 9월 선교 소식 (0) | 2025.09.06 |
김영민, 이지현 선교사 | 미얀마 그유나 공동체 | 2025년 8월 선교 소식 (0) | 2025.08.31 |
김윤상 선교사 | 멕시코 | 2025년 8월 선교소식 (0) | 2025.08.03 |
이성민, 장혜경 선교사 | 코소보 | GPM 소속 | 2025년 6월 선교소식 (0) | 2025.07.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