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집에서 나가려다 보니 지갑이 보이지 않았다. 어제부터의 동선을 아무리 되짚어도 행방이 묘연해 결국 도난이라 결론 내렸다. 지갑 안에는 은행 카드와 거주 허가증, 차량 운행 허가증이 있었기에 곧장 코소보 은행 카드부터 정지하고 새로 발급받았다. 경찰서에 가서는 분실 신고를 하고 증명서를 받아야 했다. 다만 한국에서 가져온 은행 카드는 혹시 누군가 사용하면 위치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지하지 않았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나도 아무 일도 없자, 지갑이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다시 피어났지만 집과 사역 센터를 샅샅이 뒤져도 허사였다. 결국 다음날 한국 카드도 정지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런데 바로 그날 밤, 책상에 앉아 있을 때 아내가 갑자기 “여보!” 하고 외쳤다. 지갑을 발견한 것이다. 그제서야 옷을 갈아입으며 그 곳에 지갑을 두었다는 희미한 기억이 떠올랐다. 지갑을 찾은 순간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드라크마 비유가 생각났다. 죄인 한 사람이 회개할 때 하늘에서 얼마나 큰 기쁨이 있는지를 보여주신 말씀이다. 나를 찾으신 주님의 마음도 이와 같지 않았을까. 아직 돌아오지 않은 자녀들을 품으실 때 느끼실 주님의 환희를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그분께 기쁨을 드리기 위해 잃은 영혼을 찾아 나선다.(선교 일상)
사랑하는 동역자님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어느덧 더운 여름이 가고 가을이 되었습니다. 이곳도 가을을 정취를 느끼고 있었는데, 지난 10월 3일에는 눈이 내리기도 했습니다. 코소보 기상 관측 기록상 제일 이른 눈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겨울이 왔나 싶었는데, 날씨는 다시 좋아졌고 파란 하늘과 멀리 보이는 눈 덮힌 산을 보면 참 아름답기만 합니다. 아무쪼록 주님이 주시는 은혜로 풍성한 가을을 누리시길 바라면서 이번 소식을 드립니다.

한국 방문 기간 보고
지난 기도 편지에서 한국 방문 계획을 위해 기도 부탁드렸듯이 저희 가족은 6월 16일부터 7월 17일간 한국을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소속 단체의 총회에 참석을 하였고,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후원자님들을 만나 교제하면서 많은 위로와 격려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능한 많은 후원자님들을 만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어 사랑으로 저희를 대접해 주시고 격려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아내와 저는 건강 검진 결과 큰 문제는 없지만 매년 검사를 받으면 좋겠다는 소견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한국 방문은 은지와 함께 모든 가족이 함께 할 수 있었기에 더욱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여름캠프
올해도 빌립보 팀의 방문과 함께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한 여름 캠프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여름이 다가오면 이곳의 아이들이 먼저 “캠프는 언제 시작하나요?” 하고 물을 정도로, 그들의 마음 속에 캠프가 기다려지는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이번 캠프에는 약 서른 명가량의 아이들이 함께했습니다. 다양한 프로그램 속에서 웃음과 기쁨이 넘쳤고, 무엇보다 말씀을 전하며 주님의 사랑을 나누는 귀한 시간이 되었습니다.올해는 특별히 오전에는 저희 센터에서 캠프를 진행하고, 오후에는 집시 사역자인 블랜디 선교사님의 교회에서도 캠프를 열 수 있었습니다. 캠프가 끝난 후 블랜디 선교사님은 “이 캠프가 우리 교회에 큰 격려가 되었다”고 전하며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으며, 올해의 캠프를 통해서도 주님께서 분명히 영광 받으셨음을 마음 깊이 느꼈습니다.이 모든 일을 가능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무더운 여름에도 귀한 헌신과 사랑으로 함께해 주신 빌립보 팀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이들의 수고와 사랑이 이 땅의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의 마음에 주님의 흔적으로 남았으리라 믿습니다.


교회 도색
오랫동안 사용한 덕분에 고장난 형광등이 많아 교체하는 김에, 교회 전체를 새롭게 도색하고 단장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작업하는 동안에는 더운 날씨에 힘이 들기도 했지만, 밝고 깨끗해진 예배당을 바라보니 마음이 환해지고 감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이전보다 훨씬 환해진 공간 속에서 더 많은 신자들이 함께 모여 예배하고 말씀을 배우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하고 이곳을 찾는 모든 이들의 마음에도 주님의 빛이 새롭게 비추기를 기도합니다.


아이들 소식
은지는 이제 간호학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동안은 친구의 집에 머물며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이제는 학교 기숙사에 들어가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하며 학업에 전념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고, 좋은 친구들을 만나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내길 바라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새일이는 고등학교 3학년으로 마지막 학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며 자신의 길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참으로 감사할 따름입니다. 특별히 10월 말에는 지난해 쇄골 골절로 인해 삽입했던 고정 장치를 제거하는 수술을 앞두고 있습니다. 수술이 잘 진행되고, 회복의 과정 속에서도 주님의 은혜가 함께하길 함께 기도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님
요즘 들어 찬양이 제 마음에 다시금 큰 힘이 되고 있음을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낙심되고 마음이 무거울 때마다 찬양을 부르면, 주님의 평안이 제 안에 스며들어 새 힘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동역자님께서도 주님을 찬양함으로 동일한 위로와 능력을 누리시길 소망합니다. 함께 “예수가 함께 계시니 시험이 오나 겁없네”를 부르며, 우리의 믿음을 새롭게 하기를 원합니다. 주님의 크신 은혜와 평강이 늘 동역자님의 걸음마다 함께하시길 기도드립니다.
2025년 10월에
이성민, 장혜경(은지, 새일) 드림
기도 제목
1. 예배 시간에 하는 신자들의 묵상 나눔을 통해 더욱 말씀의 깊이를 누릴 수 있도록
2. 캠프 때 나왔던 아이들 중 몇명이 토요일 모임에 오고 있는데, 계속 모임이 지속되고 이들이 말씀에 반응을 보이도록
3. 멀김이가 직장이 구해지면 수도에서 쟈코바로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주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시도록
4. 에트닉과의 개인 성경 공부를 하고 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에트닉이 헌신할 수 있도록
5. 부부가 건강 관리를 잘 하므로 사명 감당을 잘 할 수 있도록
메일: smleekosova@yahoo.com
카톡: samlee1016(이성민), hkjangkosovo(장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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