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아이"
이 글을 나흘 전에 써놓고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아플 때 기도하고, 힘 있을 때 찬양하라는 말씀에 아멘입니다!
지난 한 달이 이처럼 쏜살같이 지났습니다.
지난 두 달동안 “또 피신, 독사, 광견병, 전염, 이별 연습, 이삭 바치기, 그리고 폐렴”이라는 단어들이 공동체와 함께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이로 지나가시는 횃불, 성령님께서 함께하셨습니다. 세상 속에 잠긴 천 년보다 예수님과의 하루가 왜 더 귀한지를 실감하게 하시던 골짜기들이었습니다. 미친 개에게 물리는 것도 공동체와 함께 물려, 다 같이 비싼 주사를 3주간 맞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도 동거동락하며 함께했던 식구들이 있어 참 행복했습니다. 예배 때마다 주님의 불이 저희를 살리셨기 때문입니다.
가끔씩 새벽마다 서로 되새기며 함께 나누는 인사말이 있습니다.
“그유나에게 생명이란 무엇입니까?”라고 물어보면,
“내가 다른 사람을 위해 사용하는 그 시간이 나에겐 생명입니다.”라고 서로 되새깁니다.
그유나가 살아온 지난 한 달의 생애, 그 생명의 시간을 돌아봅니다.
한 아이!
하나님께서 “이삭이 아니면 아브라함이 누구인가?”를 확인하실 수 없으셨던 것처럼, 내 앞의 한 아이는 “내가 누구인가?”를 확인시켜주는 거울이었고, 생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죽을 고통으로 엄마가 태아를 낳으며 다시 온 세포가 살아나듯이, 한 아이에게 애쓰는 그 시간들이 그유나에게 생명이자 양식이 되었습니다.
가족이라 여겼던 이들에게서 덮쳐오는 모욕감과 배신감, 그것은 그저 허탈함이 아니라 “이별 연습”이라고 마음을 고쳐먹게 하셨습니다.
피난민이 피신한 그 정글에서 또다시 피신해야 한다는 실향민들의 고통이 계속 들려옵니다. 그분들이 우리 아이들의 부모들이기에 그 고통을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이 고통이 우리의 기도 때마다 애통이 되게 하셨습니다.
더 나아가라 하십니다. “네 마음 안의 그 이삭을 바쳐보라.” 하십니다.
그러면 “너도 네 아버지의 마음을 순종으로 읽어 내려가게 될 것이라.” 하십니다.
이삭이 중한 것은 아브라함의 아들이기 때문이 아니라, 한 영혼이 그렇게 중하기 때문이라 하십니다.
아직 병원이지만, 오늘도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게 하셨습니다. 한 날의 괴로움도 다시 떠오르기 위해 지는 해라 하십니다.
그렇습니다. 한 날의 괴로움은 오늘로 족합니다. 그저 뿌려지는 것 같고 심어지는 것 같았던 그 잉태의 시간들이 모여 네 명의 세례자를 결실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결실이 저를 위한 생명이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깨뜨리고 허비했던 옥합의 시간들은 내가 살아갈 참 양식이 되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그 양식, 다른 사람을 살리심으로 나를 살리시는 내 아버지는 선교하시는 아버지이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으로부터 보냄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분의 일을 온전히 이 땅에 이루시는 그 생명이 풍성한 그유나되기 바랍니다.
그 생명은 사랑과 진리로 율법에 새겨진 비석에서 우리 마음 안으로 새겨가시는 예수님의 손가락입니다.
감사합니다.
그유나 올림
2025년 10월 31일
🙏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1. 아보카도 선교 사역
지난 5년간 가꾸어 온 그유나 농장에서 올해 7,000kg의 아보카도를 수확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함이 다른 이에게 기쁨이 됩니다 / Being with Jesus is Joy for others”라는 지혜를 주셔서, 전 수확을 자비량 미얀마 구제와 선교에 드리고 있습니다.
10월 초에 제1차로 시작된 아보카도 선교는 미얀마 선교사님들 가정에 먼저 600kg 을 격려 편지와 함께 무상으로 나누었습니다. 따웅지에서 14시간 걸려 양곤 집 앞까지 선교사님들에게 마음을 전달하였습니다.
이제 11월 1일부터 현지인을 대상으로 아보카도 선교를 시작합니다. 샨주를 비롯한 미얀마 전역의 고아원, 기숙사, 무허가촌, 샨주 실향민촌, 미얀마 전역의 현지 신학교 학생들, 현지 로컬 교회와 가정교회들에게 무상 나눔을 시작했습니다. 닿는 곳마다, 만나는 사람마다 주님의 은혜가 헛되지 않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미얀마의 가난한 분들 약 6,000명을 대상으로 두차례로 나누어 6,000kg 를 그유나 선교회가 사들여 (한 사람당 해스 아보카도 6알 정도)을 다시 나누고 있습니다. 현지 교회들이 각 지역마다 ‘그유나 아보카도’와 함께 사랑의 전도지를 나누고 있습니다. 아보카도를 통해 주님의 선한 영향력이 퍼져나가기를 바라며 기도합니다.
2. 세례와 양육 사역
그유나에 와서 예수님을 믿고 4명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들의 몸과 마음이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기를 기도합니다.
그유나의 26명의 아이들과 11명의 청소년들이 말씀에 순종을 배우며 잘 훈련받아, 이 세상에 다시 보냄을 받은 주님의 찬송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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