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

이요한 선교사 | 네팔 | 2025년 9월 선교소식

NJBPC 2025. 9. 11. 18:46

기도편지 (네팔 상황 보고와 기도 요청)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오늘은 마음 무겁고도 긴급한 소식을 전하려 합니다. 네팔은 지금 국가적으로 큰 혼란과 위기 속에 있습니다.

1. 이번 사태의 배경

지난 9월 4일, 네팔 정부는 페이스북, 왓츠앱,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26개 주요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전면 폐쇄했습니다. 이는 오랜 기간 누적된 부정부패와 정부 불신 속에서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는 조치로 받아들여졌습니다.

특히 Z세대(Gen-Z) 청년층은 이 결정을 강하게 반발하며 “부패와 불의에 맞서 자유와 정의를 되찾겠다”는 구호 아래 거리로 나섰습니다. 9월 8일, 수도 카트만두의 마이티거르(Maitighar)와 연방의회 건물 앞에서 시작된 대규모 시위는 곧 전국으로 확산되었습니다.

정부의 강경 진압과 무력 사용은 더 큰 충돌을 불러왔고, 결국 정치·사회적 체제 자체가 무너지는 무정부 상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네팔은 지금 부패 청산과 새로운 체제 수립이라는 거대한 변곡점 앞에 서 있습니다.

2. 네팔의 현재 상황

총리와 내무장관을 비롯해 20명 이상의 장관들이 사퇴, 총리는 해외(두바이 혹은 스페인)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력은 사실상 무력화되어 치안 공백 상태입니다.

사망자는 20명을 넘어섰으며, 그중에는 12살 어린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장관들의 집은 대부분 불타고, 한 여성은 불에 타 중상을 입었습니다.

교도소가 파괴되어 많은 죄수들이 풀려난 상태라 범죄 위험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정부 건물과 공공시설이 파괴되고, 화재 진압이나 보안 시스템도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무정부 상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위는 여전히 멈추지 않았으며, 민중은 “부패 없는 새로운 새벽”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래는 불확실합니다. 왕정 복귀, 새로운 정부 수립 등 수많은 질문이 국민들의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3. 기도 제목

1. 안전을 위해 – 네팔 현지 성도, 선교사, 교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하나님께서 지켜주시도록.

2. 치유와 위로를 위해 –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들에게 주님의 위로와 회복이 임하도록.

3. 치안과 질서 회복을 위해 – 무정부 상태 속에서 범죄와 폭력이 확산되지 않도록.

4. 지도자들을 위해 – 네팔 지도자들과 젊은 세대가 피를 흘리지 않고, 화해와 대화의 길로 나아가도록.

5. 교회의 사명을 위해 – 이 위기 속에서 네팔 교회가 빛과 소금이 되어 복음을 담대히 전할 수 있도록.

6. 신앙의 자유를 위해 – 새 정부가 세워지는 과정 속에서 기독교인의 자유와 권리가 보장되도록.

7.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 이번 위기를 통해 네팔에 하나님의 뜻과 나라가 드러나고, 젊은 세대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참 소망을 발견하도록.

여러분의 기도가 지금 가장 큰 힘입니다.
네팔의 새벽이 하나님의 은혜와 진리로 열릴 수 있도록, 함께 무릎 꿇고 기도해 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2025년 9월 9일
주님의 종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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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소식도 있습니다.
10월 28일 제신장을 아들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했습니다. 감시하게도 큰아들에게 이식한 신장이 수치도 급속도로 좋아졌습니다. 지금은 둘 다 퇴원하고 잘 회복하고 있는 중입니다. 감사합니다.

병원에서 수술과 회복하는 기간동안 글을 썼습니다

신장이식 – 감사와 깨달음의 기록

서울대 병원에서 의사와 사회복지사가 나에게 여러번 이런 질문을 했다.

"왜 아들에게 신장이식을 합니까?  혹시 신장 이식을 담보로 부자 간에 금전거래가 있지는 않았습니까?"

나의 대답은 간단 명료했다. "신장을 이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아버지이니까요"

나는 2025년 8월 28일 오전 8시, 서울대병원에서 나의 신장을 큰아들 예권이에게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대에 누워 수술장으로 가는 길은 너무 길었고, 긴장감이 컸다.
공포와 불안을 떨쳐내려고 두 눈을 꼭 감고 힘을 주어 보았다.

수면마취에 들어갈 때 나는 이렇게 기도했다.
“주님, 수술 중에 절대 깨어나지 않게 해주세요. 제가 수술받는 것보다, 수술 중에 갑자기 깨어날까 두렵습니다.”

아마 영화를 너무 많이 본 탓인 것 같다.

얼마 후 눈을 떴을 때는 이미 수술이 끝나 있었다. 의사 선생님은 보통 3시간 정도 걸리는 수술이 1시간 30분 만에 끝났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수술 중에 나 때문에 많이 놀랐다고 했다. 겉보기에는 마른 체형인데 내장 지방이 너무 많았다는 것이다.
순간 너무 부끄러웠다.

수술 전과 직전까지는 긴장과 두려움 속에서 시간을 보냈지만, 정작 수술 과정은 너무나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수술 후 간호사님의 말에 저절로 감사가 넘쳐났다.
우리 둘 다 큰 문제 없이 수술이 잘 되었고 결과도 좋다고 한다.
오늘 들은 바로는 그동안 큰 아들의 신장기능 상태를 나타내는 크레아티닌 수치가 7 이상으로 좋지 않았었는데,
수술 후에는 2로 바로 내려가 거의 정상 수치에 가깝다고 했다.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더 좋아질 것이라 기대한다.
(현재 수술 3일 지난 후 1.4까지 내려갔다. 일반적으로는 신장의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정상 수치는 : 성인 남성: 약 0.74 ~ 1.35 mg/dL 이다.)

나는 9월 1일 주일까지, 아들 예권이는 9월 3일까지 병원에 머물며 회복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나는 29일 어제부터 병실에서 회복 중이고, 예권이는 오늘 30일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기게 된다.

생각해 보니 내 신장이 이제 예권이의 몸으로 ‘이사’를 간 셈이다.
의사 선생님은 잘 관리하면 3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나는 주님의 기적을 기대한다. 나에게서 이식받은 그 신장이 평생토록 예권이 안에서 건강하게 작동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더 나아가 예권이가 앞으로 다른 사람들보다 더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아가기를 기도한다.

수술을 앞두고 나는 아들 예수님의 사랑과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을 더욱 깊이 묵상했다.
나는 혈육인 아들에게 생명을 주기 위해 고작 신장 하나를 떼어 주었을 뿐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것은 결코 대단한 일이 아니었다.
아버지로서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아들 예수님과 아버지 하나님이 하신 일은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었다.
도저히 있을 수도 없고, 이해할 수도 없는 일이다.

아들 예수님은 생면부지이며 여전히 죄인인 나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단순히 장기 하나가 아니라,
자신의 온전한 생명을 다 내어주셨다. 나를 위해 물과 피를 하나도 남김없이 다 흘려 주신 것이다.

아버지 하나님은 어떠한가? 나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고 나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목숨과도 바꿀 수 없고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하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그 고통스러운 십자가에 내어주셨다.

나는 어리석게도 이번 수술의 경험을 통해서야 비로소 그 아들 예수님과 그 아버지 하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크고 놀라운지,
또 얼마나 측량할 수 없는 사랑인지 깨닫게 되었다.

나는 오늘 이 시간, 나를 사랑하사 내가 다 이해할 수 없는 방법으로 내게 베풀어 주신
이 모든 상황과 이 모든 일들에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이다.

BY 이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