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

김영민, 이지현 선교사 | 미얀마 그유나 공동체 | 2025년 8월 선교 소식

NJBPC 2025. 8. 31. 06:53

“내가 너와 주 안에서 한 몸 된 지체라는 것이 자랑스러워!”

오늘 새벽, 그유나에서 서로 나누게 하신 주님의 인사입니다. 손을 잡고 눈을 맞추며 인사합니다. 그렇게 그유나의 인사는 “너도 내 마음과 합하냐?”고 서로의 마음을 맞추어 보는,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순간입니다.

하지만 이 고백이 나누어지기까지 지난 8월은 당황스럽고, 참 힘겨운 혈과 육의 씨름의 나날들이었음을 고백하게 됩니다. 영적으로만 악한 영들을 대적하면 좋으련만, 육신을 입고 살아가는 그유나는 예수님 안에 깊이 담기지 않고서는 버틸 수 없었던 잔인한 8월이었습니다.

살붙이가 해를 받는 모습을 보고도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을 지나기도 했습니다. 집단으로 옴이 퍼져 긁어대는 모습들, 중국 불량식품들로 배가 아파 떼굴떼굴 구르는 아이들의 원인 모를 질병이 사실은 플라스틱으로 만든 가짜 과자 때문이라는 사실에 자책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유나 식구들만 맹장 수술을 세 명이나 했는데, 의심이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미얀마 공립학교에서조차 중국 불량식품을 일체 금지했다고 할 정도니 말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외부적인 어려움보다 더 힘겨웠던 것은, 그유나 관계 속에서 분열시키고 훼방하려는 원수의 계략 앞에 요동치는 것이었습니다. 원수는 마치 가장 가까운 내 어머니를 치거나, 반대로 어머니가 마귀의 노리개가 되어 주님의 동산을 훼방하고 분열시키려는 공격 앞에 넘어지게도 했습니다. 그러나 예레미야 12장 말씀을 통해 다시금 깨어 대적하게 하셨습니다.

“네가 보행자와 함께 달려도 피곤하면 어찌 능히 말과 경주하겠느냐? 네가 평안한 땅에서는 무사하려니와 요단의 창일한 중에서는 어찌하겠느냐? 네 형제와 아비의 집이라도 너를 속이며 네 뒤에서 크게 외치나니, 그들이 네게 좋은 말을 할지라도 너는 믿지 말지니라.”

이 말씀이 그유나를 건져내셨습니다. 그러면서 주 안에서 그 힘과 능력으로 강건하여짐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하셨습니다. “그유나는 누구인가?”를 다시금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마귀가 싫어하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말씀이라는 산 떡을 함께 나누어 먹는 것, 그 말씀이 그유나를 다스리시는 것, 그 말씀으로 다른 이를 다시 살리시는 것입니다.

반대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진리 안에서 서로 하나 되려는 마음, 서로에게 더 순전한 새 부대가 되고 싶은 마음, 그 순전한 마음으로 주를 끝까지 따르려는 자원하는 마음입니다. 아버지께서는 이 기쁨을 이기지 못하시고, 잠잠히 사랑하시며, 즐거이 그 자녀들의 이름을 부르며 기뻐하십니다. 그 아버지의 임재가 날마다 충만하시기를 바랍니다.

누군가의 희생을 딛고 살아가는 공동체, 그것이 바로 그유나임을 기억하겠습니다. 주 안에서 여러분과 한 지체 됨이 자랑스럽습니다.

그유나 공동체 올림

"기도"
그유나를 위해, 그리고 여러분들을 위해 함께 기도합니다.
정글에서 생활하시는 부모님들, 고통당하는 난민들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도합니다.
혼란한 세상 속에 할 일이 많아 “가라!” 명하실 때에, 더 좋은 소망 품고 주님과 함께 이 때를 잘 지나가기를 기도합니다.
그유나가 성경 말씀을 입에서 떠나지 않고, 주야로 묵상하며, 그 가운데 기록된 대로 지켜 행하기를 기도합니다.

힘내라. 미안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