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

김영민, 이지현 선교사 | 미얀마 그유나 공동체 | 2026년 4월

NJBPC 2026. 4. 3. 22:19

"Many Colored Kingdom!"

며칠 전, 2026년도 그유나 아카데미 종강식을 마쳤습니다.
이 종강식을 위해 쉬운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엄마들은 자녀들의 종강식을 보겠다고 정글에서 손가방 하나 들고 걸어나왔습니다. 세 번이나 오토바이와 차를 갈아타며 격전지역 검문을 지나 마침내 그유나에 도착하셨습니다. 그유나에서는 종강식 하루 전날, 종강식을 총괄 인도하는 뱌무사 선생님의 아버지가 갑자기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당황스러웠습니다. 누군가는 그 폭풍을 뚫어내고서라도 그유나에 와야 했고, 누군가는 그 폭풍 속에서도 그유나에 임하시는 예수님께 집중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과 학부형들 앞에서 일년을 결산하는 이 종강식 발표를 위해 한달을 준비하였고, 마지막까지 모두가 하나같이 마음을 주님 앞에 추스르게 하셨습니다. 그 마음은 마치 아기를 이제 출산하는 산모의 심정으로 마지막까지 생명을 살리는 일에 집중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이었습니다.

단언컨대, 제 평생에 이런 종강식은 본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종강식 내내 가득했기 때문입니다. 종강식 발표 행사가 아니라, 주님의 임재로 모든 마음들이 용서와 화해로 풀어지고, 이 미얀마 환경과 보이는 현실의 묶임에서 자유케 되고, 이 세상에 눈먼 자들이 그 임재를 경험하게 되는 은혜의 해를 젖은 눈으로 보게 하셨습니다.

마지막, 미얀마에 흩어진 11종족이 함께 모여 “하나됨”을 노래할 때에는 감격의 눈물이 흘렀고, Living Hope 찬양을 함께 부를 때에는 우리가 이 땅의 피난민이 아니라 하늘에 속한 나그네라 칭하시며 주님은 우리의 영적 지경을 넓혀 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임재가 아멘 채플에 가득했습니다. 마치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요, 내 기뻐하는 자라”는 음성이 가슴마다 울려 퍼졌습니다.

종강식은 온 천하보다 이 강도 만난 한 소자가 더 귀하다는 말씀이 성취되고 실현되는 하나님의 나타나심이었습니다! 

아멘입니다! 한 소자는 그유나가 존재하고 앞으로도 존재해야 할 이유이자 목적입니다. 한 소자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그유나가 사랑합니다. 

그유나가 막벨라 굴처럼 영원한 집을 사모하는 나그네의 집이 되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하나님 나라요? 지금, 여기! 임하셨습니다! 와 보시기 바랍니다! Many Colored Kingdom 으로 다스리시는 하나님을 함께 찬양합니다!

 



어제 햇볕에 그을려 얼굴이 숫덩이처럼 된 엄마들이 아이들의 손을 붙들고 정글로 다시 들어가셨습니다. 걱정도 되었지만 하나님의 손에 맡겨 드렸습니다. 

정글이 내 집이라고, 엄마가 있는 곳이 우리 집이라고! 아무리 위험하고 멀어도 집이 멀다고 안 가는 사람이 없다고! 이 나그네 무리가 두 달간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폭풍 가운데 거하시는 하나님께서 폭풍 속으로 들어가는 이 적은 무리들의 기도를 들어주시기를 바랍니다.

또 한 소자. 
지난 4년동안이었습니다. 그유나 공동체가 돌보게 하셨던 쓰레기 산에 살던 한 이모가 생각나시는지요? 사고로 구부러진 다리를 세 번 수술하고 나서도 1년 6개월간 병원 치료를 돕게 하셨습니다. 다행히 이제는 구더기가 살을 파먹지도 않고, 고름도 말랐습니다.

그런데 그나마 보금자리였던 누더기 집도 쓰레기 산을 재개발한다고 하여 그곳에서조차 나가라고 하더군요. 길바닥에 나앉을 수는 없어 다른 쓰레기 산을 함께 알아보았지만, 다른 쓰레기 산에서도 다리가 불편한 이 두 부부는 쓸모가 없다고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인생의 마지막 길 위에 서 있는 한 소자, 몇 년을 더 사실지 모르겠지만 이 나그네 부부를 호뽕 아보카도 농장에서 지내실 수 있도록 지혜를 주셨습니다.

그유나가 며칠 전 쓰레기 산에서 농장으로 이사를 도왔습니다. 이 부부가 부지간에 나타난 천사의 모습이 되었든, 강도 만난 자의 모습이든, 이는 그유나 안에 행하시는 성령님의 나타나심입니다. 성령께서 교회에 하시는 말씀을 듣습니다! “너희 목마른 자들아 오라! 돈 없는 자도 오라! 너희는 와서 사 먹되 돈 없이, 값없이 와서 나를 먹고 마셔라!”

고맙습니다. 
함께 나그네 된 자, 
김영민, 이지현올림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로라 증거하였으니 이같이 말하는 자들은 본향 찾는 것을 나타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