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신자들과 크리스마스 연합 예배에 참석하려고 수도에 다녀왔다. 날씨가 춥고, 안개가 낄 것 같아 솔직히 마음이 썩 내키지는 않았다. 그래도 함께 가고 싶어 하는 신자들이 있어서 결국 같이 길을 나섰다. 예상대로 이동은 쉽지 않았다. 가는 길과 돌아오는 길 모두 안개가 우리의 앞 길을 방해했다. 갈 때는 해가 있어 그나마 괜찮았지만, 돌아올 때는 해가 진 뒤라 사방이 깜깜했고 안개에 블랙아이스까지 겹쳐 운전이 꽤 어려웠다. 이동 시간도 평소보다 30분 이상 더 걸렸다. 뒤에 앉은 신자들도 말은 없었지만 걱정하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나는 마음으로 계속 기도하며 운전했고 다행히 모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 우리 도시에 도착하자 함께 했던 신자들은 수고했다며, 고맙다는 말을 여러 번 건넸다. 집에 돌아온 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게 바로 코소보 선교라는 생각이었다. 안개가 잦고 추운 코소보의 겨울처럼, 사역의 길도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또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저 맡겨진 길을 따라 운전하는 느낌이다. 그런데도 그날의 길을 결국 지나올 수 있었던 것처럼, 주님이 맡기신 이 사역도 주님의 은혜로 끝까지 가게 되리라 믿는다. 앞이 보이지 않아도 길을 아시는 분은 주님이시기 때문이다.
선교 일상 나눔
사랑하는 동역자님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한국과 미국에 강 추위로 어려움이 있다는 뉴스를 듣고 있는데, 아무쪼록 주님의 은혜로 무탈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올 한해도 주안에서 승리하길 바라면서 2026년 첫 소식을 보냅니다.
코소보 크리스마스 연합 예배, 성장 가능성을 보다
선교 일상에서 나눈 것처럼 2025년 코소보 전체 크리스마스 연합 예배에 교인들과 함께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예배에서 특별히 인상 깊었던 점은, 2년 전 보다 눈에 띄게 더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는 사실이었습니다. 현장에서 보기에 약 400여 명이 함께 예배드린 것으로 추정되며, 이번 예배에 참석한 여러 교인들 역시 “2년 전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모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도 지금까지 코소보에서 드려 온 연합 예배 가운데 가장 많은 성도들이 한자리에 모인 예배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장의 속도는 더디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이렇게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자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같은 믿음으로, 같은 소망을 품고 코소보의 영적 부흥을 위해 계속해서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도장 외관 정비
최근 도장의 외관을 정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보안상의 이유로 태권도 도장 외부에 설치되어 있던 쇠창살을 제거했고, 그 자리에 광고 스티커를 새롭게 부착했습니다. 차가운 쇠창살이 사라지자 도장은 훨씬 밝고 개방적인 모습이 되었고, 거리에서 바라보아도 한층 정돈되고 눈에 띄는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이러한 변화 이후 도장을 찾아오는 아이들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운동을 배우고 싶다며 문을 두드리는 아이들이 계속 이어져, 결국 한 클래스를 더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부사범으로 섬기고 있는 에트닉이 이 새로운 클래스를 전담하며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작은 정비였지만, 이 변화를 통해 도장이 지역 아이들에게 더 열린 공간이 되었음을 느낍니다. 이 상황이 단순한 숫자의 증가에 머물지 않고, 아이들의 마음이 열리고 가정까지 복음이 흘러가는 통로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강화된 코소보 외국인 법
코소보 정부가 외국인 관련 법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비자 취득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활동을 할 경우 처벌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나왔습니다. 정부는 이번 조치가 세르비아인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현장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은 실제로 사역 전반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변화는 저와 아내에게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저희는 교회 사역자로 비자를 받아 체류하고 있는데, 그동안 태권도를 가르치며 현지인들과 관계를 맺고 복음을 전해 온 사역이 이제는 불법으로 해석될 수 있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친분이 있는 경찰은 지나친 염려까지는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해 주었지만, 법과 행정은 언제든 방향을 바꿀 수 있기에 마음을 놓기에는 이릅니다. 앞으로 이 사역을 어떤 방식으로 이어가야 할지, 멈추어야 할지, 혹은 다른 길을 찾아야 할지 깊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계산이 아닌 주님의 지혜로 상황을 분별하고, 가장 바른 판단 가운데 사역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새일이의 쇄골 고정 장치를 제거 수술과 스위스 교회 방문
새일이는 2024년에 왼쪽 쇄골 골절을 당한 이후, 2025년에는 쇄골 고정 장치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해서 아내와 저는 독일에 다녀왔습니다. 감사하게도 모든 수술 과정이 잘 마무리되었고, 현재는 무리 없이 회복된 상태입니다. 많은 기도와 관심 덕분임을 고백합니다.

이번 방문에서 특별히 뜻깊었던 만남도 있었습니다. 스위스에 거주하며 매년 여름 휴가 때마다 우리 교회를 찾아오는 레오날드를 만나, 그가 섬기고 있는 스위스 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예배 후에는 그 교회의 한스 목사님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 자리에서 스위스에 살고 있는 코소보 출신 알바니아인들을 향한 선교의 필요성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스 목사님은 교회 사역과 함께 학교 교사로도 일하고 계신데, 자신이 맡고 있는 학급 학생들의 약 절반이 코소보 알바니아계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저희에게 스위스에 거주하는 알바니아인들을 위한 선교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며 초대의 뜻을 전해 주셨습니다. 저희는 모든 사역의 방향이 하나님의 분명한 인도하심 가운데 결정되어야 함을 말씀드렸지만, 이번 만남을 통해 그 사역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깊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비록 저희가 아닐지라도, 누군가가 그 땅으로 보내어져 그들을 섬길 수 있기를 마음에 품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동역자님
2026년 새해가 어김없이 시작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올 한 해도 우리와 함께하시며 주님의 뜻을 이루어 가실 줄 믿습니다. 새해에도 변함없으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과 은혜가 동역자님과 늘 함께하기를 소원하며, 이로써 올 해 첫 소식을 마무리합니다. 축복합니다.
2026년 1월에
이성민, 장혜경, 은지 새일 드림

기도제목
1. 전도의 열매가 있도록
2. 추운 겨울 동안에도 신자들의 신앙 생활이 움츠러 들지 않도록
3. 멀김 형제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기 위해 거처를 찾고 있는데, 하나님의 은혜가 있도록
4. 토요 어린이 모임에 아이들이 오고 있지 않는데, 다시 아이들이 오고 아이들에게 말씀이 전해지도록
5. 새일이가 6월에 고등학교 졸업하고 10월에 은지가 공부했던 독일 신학교에 진학하려고 하는데, 입학과 비자 받는 일 등 준비해야 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메일: smleekosova@yahoo.com
카톡: samlee1016(이성민), hkjangkosovo(장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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