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에서 27년을 살았지만, 올 해처럼 마음이 긴장된 적이 있었나 싶다. 새로운 외국인법이 시행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코소보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체류 허가 없이는 3개월 이상 머물 수 없고, 3개월을 넘겨 체류한 경우에는 반드시 다른 나라에서 다시 3개월을 보낸 뒤에야 재입국이 가능하다. 다행히 우리는 5년 체류 허가를 받았기에 코소보에서 사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할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체류 허가를 받은 목적에 따라 이곳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교회 사역자로서 체류 허가를 받았기에 현지인을 만나는 도구였던 태권도 도장을 운영할 수 없게 되었다.
또 다른 문제는 외국 번호판을 단 차량 역시 3개월 이상 코소보에서 운행할 수 없고, 동일하게 일정 기간 해외 체류 후에야 다시 들어올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알바니아의 낮은 관세 덕분에 알바니아에 등록한 승합차로 사역을 이어왔지만, 이제 그 길도 막히게 되었다. 차를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독일 신학교 팀과 함께 어린이 캠프를 진행하던 중 경찰이 찾아왔다. 부모의 명확한 동의 없이 아이들에게 초대장을 배포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결국 경찰서까지 다녀와야 했다. 이런 일은 처음이다.
이 일련의 사건들을 지나며, 앞으로 사역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깊이 고민하게 된다. 당장 미국에서 오는 팀과 할 여름 캠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길이 막힌 듯 보이고, 바람이 거꾸로 부는 듯한 느낌이다. 그러나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의 모습을 묵상하는 가운데, 한 가지가 또렷해진다. 주님의 고난이 곧 나의 고난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 길을 외면할 수는 없다. 그 길로 가야 한다(선교 일상).
사랑하는 동역자님
안녕하세요?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중동에서 발생한 전쟁으로 모든 나라들이 타격을 받고 있고 있는데, 동역자님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줄로 압니다. 어려운 중에도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동참해 주시는 동역자님께 감사드립니다. 함께 해 주시니 능히 감당할 수 있는 줄 압니다. 감사드리면서 올 해 두번째 소식을 전합니다.
독일 신학교 팀 방문
선교 일상에서 나눈 바와 같이 지난 3월, 독일 신학교 팀이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한 명의 리더와 여덟 명의 학생들이 무려 26시간을 차로 달려와 함께했고, 성경 공부와 기도 모임 속에서 각자가 만난 예수님을 나누었습니다. 젊은 독일 청년들의 삶 가운데 주님께서 어떻게 역사하셨는지를 들을 수 있어 큰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독일팀과 함께 성인 전도도 했는데, 감사하게도 그들이 만난 현지 청년들 가운데 두 명, 밀롯과 쉬캄브가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이들은 감동을 받았다고 고백하며 두 번이나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주님께서 이들의 마음을 계속 만지시고, 들은 복음이 깊은 울림으로 남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다
독일 팀과 함께 아이들을 초대해 캠프를 하는 가운데, 예상보다 훨씬 많은 아이들이 와서 복음을 듣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대부분은 태권도를 배우는 아이들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그들의 부모 가운데 이 일을 문제 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길에서 초대장을 받은 한 아이의 부모가, 부모 동의 없이 초대장을 나눠주었다는 이유로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으며, 이러한 부분이 문제가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별다른 법적 제재 없이 마무리되었지만, 비슷한 일이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앞으로 사역을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지혜를 구하고 있습니다. 함께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에트닉의 믿음 성장
에트닉이 이번 부활절 예배에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동안 세례받을 믿음을 주시도록 기도해 왔는데, 마침내 그 기도가 이루어진 것입니다. 올해부터 사도행전 강해를 시작했는데, 에트닉은 초대 교회 성도들의 믿음을 통해 큰 도전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는 에트닉의 간증 가운데 중요 부분을 요약한 것입니다.
“저는 명목상 이슬람 가정에서 자라 어린 시절 TV 영화를 통해 예수님을 처음 접하고 막연한 감동을 느꼈지만, 성장 과정에서 신앙의 연속성을 갖지 못한 채 뉴에이지 사상과 신비주의에 빠져 예수님을 왜곡된 에너지의 상징으로 오해하며 방황했습니다. 그러나 2021년 말, 목사님의 인도로 교회 공동체에 발을 들이며 복음 속의 참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고, 이를 통해 죄를 깨달아 과거의 부적절한 습관을 끊어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욕망을 우주에 투사하던 삶에서 하나님의 뜻과 계획을 우선순위에 두는 삶으로 완전히 변화되었습니다.”
에트닉의 변화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신 동역자님께 감사드리고 에트닉의 믿음이 자라도록 도우신 주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에트닉의 믿음이 더욱 자라 주님께 쓰임 받은 일꾼이 되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간증하는 에트닉

세례

차량 문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새로운 법으로 인해 코소보에서 저희 승합차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차량 연식이 오래되어 출고 후 10년 이하 차량만 등록할 수 있는 규정 때문에 코소보에 등록할 수 없게 되었고, 결국 알바니아에 차량을 판매하기 위해 내놓았습니다. 사실 사역을 위해 승합차를 유지하고자 알바니아에서 연식이 오래된 소형 차량을 추가로 구입할 계획이었는데, 그렇게 했다면 차량 두대를 처분해야하는 상황이 됐을꺼라는 생각에, 지금의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주님의 인도하심에 감사하게 됩니다. 저희 차량이 좋은 가격에 잘 판매되고, 사역에 적합한 차량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
지금은 은지와 새일이가 코소보에 와서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모든 가족이 함께 지내게 된 것 같습니다. 새일이는 키도 많이 컸고 은지는 마침내 정식 간호대 학생이 되었습니다. 새일이는 은지처럼 독일 신학교에 진학을 목표로 준비 중인데 입학 허가를 받은 후 체류 허가 신청을 해야 합니다. 6월 안에 이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되어지도록 기도부탁 드립니다.

동역자님
최근에 저는 1918년에 헬렌 럼멜이라는 분이 작사 작곡한 “눈을 주님께 돌려(Turn Your Eyes Upon Jesus)”라는 찬송가를 현지어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이 곡을 통해 알게 된 것은, 그녀가 시력을 잃은 장애인이었다는 것입니다. 이 찬양에서 그녀는 “눈을 주님께 돌리면, 세상 근심은 사라지네”라고 노래하는데, 이 고백이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지금 상황에서 우리 모두에게 주는 메시지처럼 느껴졌습니다. 주님께 눈을 돌림으로 참된 평안 가운데 거하시기를 소망하면서 이만 소식을 마치겠습니다. 축복하고 사랑합니다.
2026년 4월에
이성민, 장혜경(은지, 새일) 드림
기도 제목
1. 이번에 교회에 온 ‘밀롯’과 ‘쉬컴브'와 관계가 계속되고 전도할 수 있도록
2. 주님의 은혜로 신자들이 깊이 말씀을 깨달음으로 말씀 묵상의 기쁨을 누리고 말씀에 붙잡힌 삶을 살도록
3. 새로운 외국인 법과 자동차 법이 시행되는 상황에서 주님의 지혜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4. 만나는 사람들(파레이딘, 아리이나, 쿠이떼사, 에미네, 플로리안, 아니사)의 마음을 열어주시도록
5. 신앙 생활을 중단한 ‘바르뒬’, ‘벨키제', ‘다르단', ’아펄디따'가 주님께 돌아오도록
6. 멀김이가 사역자가 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헌신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데, 주님께서 그의 믿음을 온전케 하시도록
7. 장혜경 선교사의 오른쪽 어깨 통증이 치료되도록
연락처
메일: smleekosova@yahoo.com
카톡: samlee1016(이성민),
hkjangkosovo(장혜경)
전화번호: +38344334420(이성민), +38344237049(장혜경)
'선교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김영민, 이지현 선교사 | 미얀마 그유나 공동체 | 2026년 4월 (0) | 2026.04.03 |
|---|---|
| 김윤상 선교사 | 멕시코 | 2026년 3월 선교소식 (0) | 2026.04.03 |
| 이성민, 장혜경 선교사 | 코소보 | GMP | 2026년 1월 선교소식 (0) | 2026.03.14 |
| 김윤상 선교사 | 멕시코 | 2026년 2월 선교편지 (0) | 2026.02.15 |
| 이충규, 이언미 선교사 | 일본 쿄토 | WEC | 2026년 2월 선교편지 (0) | 2026.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