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 장혜경(은지, 새일)선교사 선교 편지(97호)

주일 오후 늦은 시간에 물건을 사기 위해 슈퍼마켓에 가서 물건을 보고 있었는데, 누군가가 나의 이름을 불렀다. 돌아보니 중년의 현지인이 나에게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처음 보는 사람이라서 누구인지를 물었더니, 자신은 ‘알레이딘'이고 25년 전에 자기가 13살일 때, 나를 만났다고 했다. 잠깐이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99년 코소보 전쟁 기간 알바니아의 티라나에서 난민 생활을 할 때 나에게서 태권도를 배웠다고 했다. 잘 기억나지 않았지만,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과거 사진들을 찾아봤더니 비슷한 얼굴을 한 아이가 찍힌 사진이 있었다. 그다음 날 그 사진을 ‘알레이딘'에 보여줬더니 자신이 맞다면서 감사하다고 했다. 같이 만난 ‘알레이딘'의 동생인 ‘아모르'가 25년전에 어린이 모임에서 배운 찬송도 기억하고 있다고 할 때는 마음이 흥분됨을 느낄 수 있었다. 오래 전에 뿌려진 복음의 씨앗이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더디게 열매가 맺히겠지만 분명한 것은 언젠가는 싹이나고 열매가 맺힐 것임을 믿는다(선교일상).

그동안 평안하셨는지요? 어느덧 선선한 가을이 되었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언제였는지 모를 정도로 날씨가 급변한 것 같습니다. 무더위에 고생하신 동역자님께 이 가을이 하나님이 주시는 큰 보상이 되기를 바라면서 올해의 네 번째 소식을 드립니다.
여름이 지나면서 교인들을 돌보느라 부침이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교회에서 정치적이고, 민족주의적인 대화를 하는 일들이 종종 있었고, 급기야는 목사인 제가 외국인이라서 교회를 떠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작년부터 인근 도시에서 시작된 이슬람 종교 포기 운동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민족주의가 강한 도시에서 알바니아계의 종교는 이슬람이 아니라, 가톨릭이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생겼고 간혹 무슬림이었던 사람들이 이슬람을 포기하고 가톨릭 교회에서 세례를 받는 일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신자들이 수시로 정치적이고 민족주의를 주장하는 발언을 하는 일이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아무리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강조하고 가르쳐도 변하지 않는 이들의 모습에 사역자로서 허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주님의 지혜가 필요한 상황임을 말씀을 드리니 함께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랫동안 계획했던 교회 소풍을 알바니아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알바니아의 수도인 티라나에 가는 사람도 있어서 모두가 즐거운 마음으로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주일 예배는 저희가 98년도 함께 사역했던 티라나의 복음 교회(이용범 선교사님 사역)에서 드리면서 많은 배움을 가질 수 있어서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현지인들이 사역에 참여하고 있고 현지인 사역자가 설교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희 교회 신자들에게도 큰 도전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장학금 수여
저희가 후원하는 블랜디 선교사의 딸인 ‘에스더'가 알바니아의 수도 티라나에 있는 대학으로 진학하게 돼서 우리 교회가 장학금을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에스더'가 믿음 안에서 잘 성장한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기쁨으로 함께 축하해 줄 수 있었습니다.

유아 세례
하나님께서는 멀김의 가정에 믿음의 헌신을 하게 하시었습니다. 멀김은 어느 날 제게 6개월 된 자신의 아들 ‘프론'의 머리카락을 잘라 주는 ‘쿠마리'가 되어 달라는 요청을 했습니다. 아이의 첫 이발을 하는 ‘쿠마르'는 아이의 건강을 기원하는 이곳의 풍습입니다. 저는 멀김의 요청을 듣고 우리 복음주의 교회가 지키는 좋은 전통인 유아 세례를 소개할 수 있었고 함께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멈김과 리린디에는 간증을 통해 자신들의 믿음을 고백했고 또한 자녀의 신앙 교육을 위해 헌신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믿지 않는 가족들의 반대가 있었음에도 귀한 헌신을 한 것임을 알 수 있어서 더욱 감사했습니다.

은지의 신학교 졸업
지난 9월 29일에 은지가 신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저희도 졸업식에 참석할 수 있었는데, 독일에 있으면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돌아보면 팬데믹이 시작되면서 독일로 가기가 어려웠지만, 학교에 입학하고 공부를 잘 마칠 수 있었다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은지는 좋은 친구들과 교수님들을 만나서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했습니다. 저희로서는 어려운 공부를 독일어로 마친 은지가 대견하기만 했습니다. 은지는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독일에서 다른 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은지의 진로를 위해 함께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다사다난했던 지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주님이 함께 해 주셨기에 감당할 수 있었던 줄로 합니다. 동역자님의 기도에 감사드리면서 계속하여 기도 부탁드리겠습니다. 다음 소식 때까지 평안하시고 승리하셨으면 합니다.
주안에서
2024년 10월에
이성민, 장혜경(은지, 새일) 올림
기도 제목
1. 신자들의 믿음이 성장하여 이들을 통해 복음이 전해 지도록
2. 함께 사역할 동역자를 보내주시도록
3. 교회가 후원하는 선교사들을 통해 복음의 열매가 맺히도록(북마케도니아: 쉬켈젠 선교사, 집시사역: 블랜디 선교사, 보스니아: 피스닉)
4. 적은 인원이나마 어린이 모임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모임에 나오는 아이들이 예수님을 믿게 되도록
5. 이성민 선교사의 소화 문제가 다시 나빠졌는데 주님의 은혜로 치료법을 찾을 수 있도록
연락처
메일: smleekosova@yahoo.com
카톡: samlee1016(이성민), hkjangkosovo(장혜경)
전화번호: 00-383-44334420(이성민), 00-383-44237049(장혜경)
070-8065-3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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