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이름이 뭡니까?”
“예. 제 이름은 하나님의 아들입니다”
며칠 전 새벽에 지체들과 함께 나눈 인사입니다.
“철이 들어간다는 것”은 아버지가 자식과 뭘 하고자 하시는지를 깨달아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보이지 않던 내 속이 더 보이기 시작하고, 그렇게 잘 보이던 남의 허물조차 거름 삼아 사랑으로 꽃 피우시는 우리 아버지의 선하심을 깨달아가며 자라가는 과정이 철인 것 같습니다. 내가 심은대로 나로 거두게 하시듯, 내 과정이 채워져야 내 철이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주인께 나의 무엇이 아니라, 내가 열매가 되어가게 하시니 이 진리가 놀랍습니다. 왜 제사가 아니라 사랑과 인애를 원하시는지 하나님을 알아갈수록 나를 더 알아갑니다.
미얀마가 철이 들어갑니다. 갈수록 기본적인 나라의 법치와 사회 기반은 무너지고, 소망없는 무정부 상태로 지리멸렬하게 흘러가던 지난 3년이라는 시간동안 그 폭압은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보이는 대로는 끝나버린 나라 같습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아버지의 때가, 새 소망으로 차오르고 있습니다.
미얀마나 프랑스나, 미국이나 한국이나, 보이는 이 세상은 거민을 삼키는 검은 땅 같습니다. 하지만 그 검은 땅 위로 잃어버린 아들을 찾아 운행하시는 아버지를 만납니다. 태어난 이 고향에서, 이 애굽에서 잠시라도 발 붙일 틈도 없이 본향으로 반드시 불러내시는 아버지의 열심과 손길을 새벽마다 만납니다. 그유나가 그 말씀의 증인입니다. 그 열심은 비단 미얀마만 아니라, 온 세상의 새 아침을 여시는 온 성도님들의 실상입니다. 아멘.
그유나는 억울함을 당한 아둘람 굴 같은 이 현실 앞에서 세상처럼 같이 싸우려고 덤비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갑옷을 벗는 자 앞에서 자랑치 못할 주인의 지혜와 믿음으로 주인의 갑옷을 입는 사람들입니다.
보이는 대로는 눈물의 골짜기 같으나, 돌아보니 많은 샘의 골짜기임을, 원수 앞에서도 상을 베푸시는 여호와를 만납니다. 내 속으로 이미 찾아 들어오신 예수님의 세계를 만납니다. 김영민이라는 고향에서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본향으로 부르심을 입고, 빼내심을 얻어 진실하게 한 자들로 반드시 이기게 하실 우리 아버지를 미얀마에서도 함께 찬송합니다!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1. 미얀마 중북부 지역으로부터 남쪽으로 현지인들의 피난이 시작되었습니다. 따웅지로 밀려온 돈 많은 피난민들로 도시는 어수선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피난도 못해보고 그대로 지내고 있습니다. 따웅지에서 4시간 거리인 삥우린에도 외국인들 Evacuation 이 시작되었습니다. 반정부군들이 만달레이까지 뚫으면 나라가 무정부 상태로 돌입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유나 공동체도 마지막 최선책을 대비는 하겠지만, 전쟁에는 대책이 없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까지 하나님께서 그유나와 뭘 하고자 하시는지를 잘 분별하여 우리 안에 아버지의 나라가 임하시기를 바랍니다.
2. 지난 번 편지에 소개해드린 스웜삐라는 청년은 징집을 피해 지난 달 태국 방콕으로 보내었습니다. 형제가 태국에서 목회학 석사과정(영어) 대학원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위로부터의 부르심에 스웜삐가 합당하게 살아가기를 바랍니다. 그 외에 그유나 공동체의 리더쉽으로 살아가는 5명의 자매와(흐닌닌웨/뱌무사/제이제이무/체리/예잉뚜)와 2명의 형제들에게(아웅꼬딴/아웅툰나인) 아버지의 긍휼을 더하시기를 원합니다. 다음 세대로 자라나고 있는 그유나 신학생 4명(리베카/아비겔라/디딴쉐/우폴)과 그유나 청소년 11명이 예수님이 드러나시는 영광의 찬송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3세대 그유나 아이들 리더쉽으로 자라고 있는 (티티찌 13살/미엣미엣쏘12살/과미나 12살/베베 12살/충만 12살) 세상을 이기신 예수님으로 충만케 하옵소서.
3. 그유나 식구가 50명 이상으로 불어나면서 피난민 어린 학생들과 학년들도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올 해부터 학교 교실이 부족해 강당과 기숙사 방들을 교실로 사용하던 것이 내년에는 더 수용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우기가 끝나는 10월부터 학교 건축을 시작하려 합니다. 마을 도서관이 딸린 그유나 학교 (교실 3칸) 건축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속한 빠오 마을 회장께서도 동네 마을 도서관이 서게되는 것에 기뻐하며 쾌히 건축을 허락해 주셨고, 현재 건축 엔지니어와 함께 학교 설계 도면을 그려보고 있습니다.
이 난리 중에도 함께 자원하여 동참하는 그유나 지체들에게 감사합니다. 지체들을 위해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그리스도의 몸으로 자라나게 하시는 하나님을 찬송합니다. 고통과 억울함을 당한 아둘람 굴같은 이 나라에 하나님께서 불붙는 긍휼로 함께하고 계십니다. 아멘!
2024/Aug/10
김영민/이지현올림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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