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

김영민, 이지현 선교사 | 미얀마 | 2024년 7월 선교편지

NJBPC 2024. 7. 7. 01:44

"스웜삐" 라는 이름은 힘이 가득한 자라는 뜻입니다. 

스웜삐“선생님..
선생님에게는 있는데 제게는 없는게 있어요”

선생님: “그게 뭔데?”

스웜삐: “성령님요” 

2019년 어느 날, 위의 고백을 남기고 23살의 형제는 제 곁을 떠나 갔습니다. 

스웜삐는 버마족으로 독실한 불교인 대학생 이었습니다. 저희가 미얀마 땅에서 처음 만나 교제한 첫 형제이자,저희 부부와 가족 모두의 버마어 튜터 선생님이었습니다. 

그는 독실한 불교인이었지만 저와 함께 2016년부터 3년간 100편 이상의 설교문을 함께 번역과 녹음하였고, “참된 예배자” 버마어 책도 출간이 되도록 도움을 준 고마운 형제였습니다. 

명문 대학에서 학생 회장이었던 이 형제와 4년간 거의 동거동락을 하며 실제 불교인의 문화와풍습,  미얀마 정치와 실제 생활상을 이해하는 폭을 넓혀준 가족같은 형제였습니다. 

하지만 복음으로 그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나왔던 친구가 “선생님에게는 있는데 제게 없는 것이 성령님입니다” 라고 고백하며 떠나던 마지막 모습은 늘 큰 아쉬움으로 남아 늘 마음에 품지 않을 수 없었던 청년이었습니다.

그랬던 스웜삐가 지난 1월 어느 날,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도 그유나 공동체와 함께 예배하며 살고싶다”며 따웅지로 짐을 챙겨 올라왔습니다. 
그렇게 6개월을 다시 함께 지내면서 성령님께서 형제의 처소 안으로 잠잠히 들어오셨습니다.

지난 달에는 공동체 앞에서 감격스러운 물 세례를 받고 성찬에 함께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형제가 대중 앞에서 세례를 받는다는 의미는 본향 친척집을 떠나는 것과 같은 결단이었습니다. 

창조주 아버지께서 그의 영광의 찬송이 되게 하시려고 창세 전부터 심으시고 거두시는 이 생명의 역사를 몸된 교회와 함께 나눕니다. 고맙습니다!

계속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때가 저물어 갈수록 주님을 더욱 의지하게 하시니 아멘입니다. 그유나 아이들/청소년들/신학생들/그유나 선생님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성숙한 자녀들로 함께 잘 자라나기를 바랍니다. 

ㅍㄴ민의 계속되는 안타까운 소식들에 저희 공동체가 인원을 더 수용할 수없어 마음이 무겁지만, 때마다 일마다 그유나가 주님의 손길이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도 뿔뿔히 흩어져 살아가는 분들에게 아버지의 긍휼을 더하소서! “주여 주는 대대에 우리의 거처가 되셨나이다!” 아멘. 

주안에서. 
김영민올림
24-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