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

코소보 | 이성민 선교사 선교편지 90호

NJBPC 2023. 3. 24. 07:09

이성민, 장혜경(은지, 새일)선교사 선교 편지(90호)

2023.01.21. 18:32253 읽음

이곳에서의 심방은 한국에서의 심방과 다르다. 이곳에서는 신자의 가정을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커피숍에서 만나 대화를 하는 식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홀로 믿는 신자들의 가정을 방문해서 무슬림 배경인 가족들 앞에서 신앙적인 대화를 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커피숍에서 신자를 만나 커피를 마시는 것이 일과 중 하나이다. 그래서 나는 이곳 사역은 커피를 얼마나 마실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겨울은 추운 날씨로 인해 실내에서 커피를 마셔야 하는데, 문제는 담배를 피는 사람들로 인해 실내가 담배 연기로 가득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담배를 피지 않는 사람에게는 겨울철 커피숍은 참으로 고역스러운 장소일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신자들을 만나지 않을 수 없으니 겨울철 심방은 참으로 힘든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요즘은 이곳 사역을 또 다른 말로 표현을 하기도 한다. 이곳에서 사역하기 위해서는 담배 연기를 참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코소보를 위한 기도 제목

코소보의 지난 한해는 세르비아와의 관계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99년 전쟁 이후 가장 긴장도가 높았던 한해였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코소보에살면서도 세르비아 번호판을 달고 다니는 세르비아계들에게 코소보 정부는 번호판을 바꿀 것을 요구하였고, 세르비아계들은 이에 반발해 국경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불법 점거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알바니아계 코소보 정부는 공권력을 투입하였고, 세르비아도 대규모 군대를 국경에 배치하면서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국제 사회의 간섭으로 합의가 도출되었지만 또 다시 긴장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요소들이 많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코소보와 세르비아와의 관계가 호전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심으로 이 땅에 평화가 유지되고 복음 전파 사역이 계속 될 수 있을 줄로 믿습니다.
사랑하는 동역자님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어느새 해가 바뀌어 2023년이 되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새해 인사드리면서 올 해도 주님의 은혜로 승리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교회 상황

우크라이나 사태의 여파로 이곳도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 무엇보다도 난방 연료의 가격이 200%이상 올랐습니다. 결국 난방 연료 구입을 연기할 수 밖에 없었고 주중 모임을 따뜻한 신자들의 집에서 하자고 의견을 제시했더니 모두들 좋다고 하며 동의해 주었습니다. 감사한 것은 신자들이 마다하지 않고 자신들의 집에서 모임을 갖기를 원했다는 것입니다.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집을 모임 장소로 허락해 줌으로 인해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성경 공부와 기도 모임, 그리고 교제가 이루어지게 된 것입니다. 언제까지 이런 방식으로 주중 모임이 지속될지는 모르지만 이런 모임을 통해 신자들간의 유대감이 더욱 깊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모임 가운데 주님의 은혜가 풍성하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태권도 제자들과 한국 방문

지난 12월 5일에서 15일까지 3명의 태권도 제자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태권도 수련을 목적이었고, 저는 태권도 6단 승단 심사를 목적으로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짧은 방문 기간 많은 분들의 사랑과 섬김으로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저도 태권도 6단을 취득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제자들이 익숙하지 않았을 한국 음식을 서툰 젓가락질로 즐겁게 먹는 모습을 보며 이들이 예수님도 그렇게 순수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시한번 이들이 한국에서 의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고 섬겨주신 모든 동역자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번 기간 동안 이들이 받은 경험과 사랑이 그들의 인생에 도움이 되고 모두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아이들이 될 수 있도록 계속 기도해 주십시오.

 

뜻깊은 성탄절

제가 청년 시절 교회를 처음 가게 된 것은 어느 교회에서 가진 성탄절 행사가 계기가 되었기에 이곳에서도 저희는 매년 성탄절에 신자들과 주위 친구들을 초대해서 식사를 하곤 했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로 그 행사를 가지지 못했었는데, 올 해는 오랜만에 신자들과 함께 친구들을 초대해서 예배를 드렸고 함께 저녁 시간을 가지면서 주님의 오심의 의미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한글을 통해서 만나는 여성들

장혜경 선교사는 계속해서 한글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새로운 여대생과 여고생들을 대상으로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이번에 성탄절 예배에 참석하는 것을 보고 열린 자매들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계속적으로 한글을 통해 아이들과 친밀해 지고 복음을 나누는 관계까지 갈 수 있기를 기도해 주십시오.

여성 호신술

지난 해에는 여성 대상 성추행 문제가 사회 문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를 보면서 여성 호신술 수업을 하면 전도의 도구가 될 것으로 생각해 광고를 했더니 2명이 지원을 해서 함께 운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하게도 같이 운동한 '파티요나'가 많이 열려 있어서 성탄절 예배에 오기도 했고 장선교사와도 개인적인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장혜경 선교사가 '파티요나'와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전도의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좋은 씨앗 달력 배포

매년 저희 교회에 방문하는 독일 선교팀과 함께 전도용 달력인 Fara e mire(파라에밀: 좋은 씨앗)을 주변의 시골을 방문하여 배포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한 것은 초신자인 에트닉이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가족 소식

이번 겨울의 가장 아쉬운 점은 은지를 만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은지가 짧은 크리스마스 휴가 기간을 독일에서 보내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은지가 성경학교에서 말씀을 배우는 가운데 코소보에서 보낸 자신의 20년 간의 성장 과정이 잘 정리되어지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계획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향으로 준비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학교에서 합창단 활동(오른쪽 위)


현재 가족 중에서 새일이가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 동안 화요일과 목요일에 자신의 집에서 숙박을 허락해 주신 선생님께서 더 이상 도움을 줄 수 없다고 하셔서 매일 왕복 4시간을 통학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체력적으로 힘들 텐데 하나님께서 새일이를 강건하게 해 주시고 저희도 새일이를 지혜롭게 도울 수 있도록 기도해 주셨으면 합니다. 더불어 새일이가 독일로 가는 계획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동역자님
2023년 첫 소식을 여기서 여기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다시한번 지난 한 해 함께 해 주셔서 감사드리고 올 해도 이 땅에서 복음의 진보가 이루어지도록 함께 할 수 있으면 합니다. 

2023년 1월에
이성민, 장혜경(은지, 새일) 드림
사역 소개 영상: https://youtu.be/XKgM_OjUrXk

기도 제목

1. 풍성한 삶 교회 교인들의 믿음이 말씀안에서 성장하도록

2. 주중 가정모임을 통해 교인들이 서로 섬기는 기회를 갖도록

3. 토요 주일학교모임이 정착되어 이곳 아이들이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4. 한글모임과 호신술등을 통해 여성들이 계속 전도될 수 있도록

5. 에뜨닉을 부사범으로 훈련시키는 중인데 먼저 예수님을 믿는 믿음이 생기고 좋은 신뢰관계 속에서 동역이 이루어지도록

6. 은지와 새일이가 각자의 위치에서 더욱 하나님께 순종하며 믿음이 성장하도록

7. 장선교사의 왼쪽 어깨 통증과 이선교사의 소화 문제가 많이 좋았졌지만, 완전히 치료 되도록